한국의 10개 경기장 중 9곳에 깔린 한지형 잔디는 초봄과 늦가을에도 파릇파릇하게 잘 자라 그라운드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다.
현재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잔디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김경남 박사는 서울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과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할 당시 잔디 종자를 선정하고 지반을 구축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김박사가 ‘이론의 전문가’라면 유종덕 과장은 ‘현장 실무의 전문가’. 현재 수원 월드컵구장의 현장 소장으로 보조구장 포함 4면의 잔디를 관리하고 있는 유과장은 99년부터 ‘스포츠 잔디’를 연구해왔다. 한지형 잔디는 장마철 병충해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유과장은 경기를 마친 뒤 뽑혀 나온 잔디를 일일이 주워내고 패인 자리에 모래를 채워 넣을 정도로 ‘잔디밭’에 대한 애정이 깊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