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등짝 따뜻한 게 좋다…"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6시 46분


삼성과 SK가 사상 최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김동수(포수),김기태(야수),김태한(투수),김상진(투수),정경재(야수),이용훈(투수)가 SK로 트레이드됐도 SK 와이번스에서는 오상민(투수)과 브리또(야수)에 현금 11억원이 더해졌다.

야구전문가들은 어느 팀이 더 이득을 볼 것인지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다.

하지만 원초적인 입장에서 살펴보면 삼성에서 SK로 옮긴 선수들은 입이 이만큼 나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

무엇이 이들의 입을 나오게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이라면 보다 좋은, 보다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SK보다는 삼성에 몸담고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 몸담고 싶은 구단이다.

삼성은 국내최고의 기업답게 야구단에 화끈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이 자랑하는 경산볼파크은 국내 최고의 편리함을 자랑하며 선수들에게 연습에 몰입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자랑한다.

712평에 다다르는 대규모 체력단련장을 포함해 913평의 대형 실내 연습장, 그리고 인조잔디가 깔린 연습구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 등이 완비되어 있어 선수들에게 최고의 훈련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SK 역시 선수들의 훈련공간을 위한 배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천 용현동에 연습구장을 신축했고 문학구장에 43억원의 시설투자를 통해 장기 임대 사용을 가능케했다.

마치 대도시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중소도시와 시골로 생활근거지를 옮겼을 때 생기는 불편함이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피부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삼성으로 간 선수들만 행복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삼성이 이들을 영입한 것은 우승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오상민과 브리또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시즌 내내 지니고 있어야 한다.

상황에따라 지나친 부담감이 성적저조로 이어갈 가능성도 다분하다.

반면 삼성에서 SK로 간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비록 대부분이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지만 아직까지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 수 있기에 이적 후 새로운 생활에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 선수들 모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연습에 몰두하겠지만 그래도 등짝이 따뜻한 걸 좋아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습성을 생각해보면 삼성행이 결정된 두 선수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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