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이모씨(30·서울 동작구 흑석동)는 우유로 만든 분유나 이유식을 사지 않는다. ‘아기용 두유’를 분유 대신 먹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모유로 아기를 키우기 어려워지면서 ‘아기들의 주식’은 분유와 이유식이 차지해왔다.
그러나 한국인의 체질상 유당과 우유단백질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두유가 우유보다 모유 성분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분유 대신 두유를 찾는 주부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 유아중 약7.5%는 우유 단백질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체질이라는 것.
최근에는 아이들의 주식으로 손색이 없도록 두유에 부족한 칼슘 등을 강화한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또 분유와 달리 액체 형태라 물에 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두유는 대두를 물에 불린 뒤 갈아 가열한 다음 콩찌꺼기를 제거한 추출물이다. 이 원액을 두유액이라 하고 시중에 나오는 제품은 원액에 당류 등을 첨가해 만든 액상 ‘두유음료’다. 여기에 과일즙 곡류분말 등을 넣으면 ‘조제두유음료’가 된다.
두유는 알칼리성 음료이며 우유에 비해 불포화지방이 많고 지방을 녹여내는 성분인 레시틴도 풍부하다.
삼육식품은 ‘아기두유’ 2단계와 3단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단계는 생후 6∼12개월의 아기에게 필요한 권장 영양성분에 맞게 제조됐다. 200㎖씩 하루 4, 5회 먹인다. 3단계는 생후 12개월이 넘은 아기를 위한 것으로 두뇌와 시력발달에 좋은 타우린과 칼슘 무기질 등이 강화됐다. 장의 건강을 돕는 대두올리고당과 천연 철분도 풍부하다.
정식품도 신생아부터 2세까지의 두뇌발달에 좋은 ‘베지밀인펀트’와 ‘베지밀토들러’를 판매하고 있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다는 점은 성인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정식품의 녹차베지밀과 칼슘을 우유 수준으로 보강한 매일유업의 ‘뼈로 가는 칼슘두유’는 성인병이나 골다공증 등을 우려하는 어른들에게도 인기. 200㎖가 350∼600원선이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