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분야에 대해 송호정 교수(한국교원대 역사교육)는 역사소설의 인기 속에 그나마 정수일의 ‘고대문명교류사’나 사계절의 ‘한국생활사박물관’ 시리즈, 정연식의 ‘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등이 돋보였다고 했다. 이진우 교수(계명대 철학)는 하이데거의 ‘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이나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개의 고원’ 등 고전들이 번역된 것만으로도 철학계의 큰 성과로 꼽으며 철학계의 전망에 대해서는 ‘암중모색’이라고 답변했다.
미술평론가 최열씨는 한 해 동안 근대미술사 연구성과가 눈에 띈다는 평과 함께 유홍준의 ‘화인열전’과 조은정의 ‘비평으로 본 한국미술’ 등의 연구서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과학분야는 출판사의 다양한 대중화 시도에 독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이 아쉽고, 사회학계는 가족제도 연구에 많은 성과물들이 쏟아진 한해였다.
올해 출판계의 톱뉴스는 부끄럽게도 책 사재기였다. 이어 인터넷서점들 간의 할인경쟁으로 시작된 도서정가제 논쟁을 1년 내내 계속하고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 미국의 9.11 테러사건 이후 이슬람 관련 서적 출간 붐과 마르크스 관련 서적의 꾸준한 인기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지난 10월 서적도매상 청용의 부도 소식으로 출판계는 우울한 한 해를 마감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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