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제13회 외환카드 송년음악회를 주최한 외환카드 김상철(金相喆) 사장. 그는 “1999년 회사 내부에서 ‘재정 형편이 안 좋으니 음악회를 중단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이들을 설득해 음악회 행사를 지속시킨 일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보람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외환카드가 처음 송년음악회를 개최한 것은 89년. 무료행사 위주였던 여느 기업의 음악회와 달리 전석을 유료 매표로 채웠고, 매표 수익은 전액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그동안 전달된 금액만 2억4000여만원. 여기에 KBS교향악단과 국내 정상급 솔리스트들을 출연시켜 국내 대표적인 송년음악회로도 자리를 굳혔다. 올해 송년음악회도 첼리스트 조영창,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이지연과 박탕 조르다니아 지휘 KBS교향악단이 출연한 가운데 전석 매진의 성황을 이뤘다.
김 사장은 독일 파견근무 시절 잘츠부르크 음악축제 등을 빠짐없이 찾았던 음악광. 그는 “내년부터 음악회를 연 2회로 늘리고 지방 연주회를 갖는 등 규모를 확대하기로 하고 예산도 편성했다”고 밝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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