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No, NOMO"…다저스 노모 선택에 팬들 비난

  • 입력 2001년 12월 21일 15시 41분


‘꿩대신 닭?’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행을 굳힌 21일 LA다저스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재계약을 포기한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33)와 2년간 1300만달러(약 16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박찬호의 공백을 메울 ‘대타’ 로 노모를 선택한 셈이다.

이로써 95년 다저스 신인으로 빅리그에 데뷔, 그해 탈삼진왕(236개)을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는 등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노모는 뉴욕 메츠(98년) 밀워키 브루어스(99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2001년) 등 4개팀을 전전한뒤 다시 다저스로 돌아가게 됐다.

94년부터 8년간 인연을 맺었던 ‘A급’ 투수인데다 LA지역에 약 50만명의 한국교민이 거주,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되는 박찬호를 포기하고 노모를 데려간 다저스의 선택은 한국팬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다저스는 단 한차례도 구체적인 오퍼를 하지 않아 애당초 박찬호와의 재계약은 생각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LA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박찬호가 떠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아쉬워하고 있다. 교민 최준석씨(28)는 “다저스가 좋은 선수들을 자꾸 놓치고 있다. 타국에 나와 있는 교민들에겐 한국사람보는 재미가 있는데 이제 박찬호의 피칭모습을 보기 어렵게 돼 안타깝다” 고 말했다.

미국내 다저스팬들도 다저스가 박찬호 대신 노모를 택한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다저스의 공식홈페이지(http://dodgers.mlb.com)의 메시지 보드란엔 팬들이 노, 노모(NO NOMO) 라고 제목을 붙이며 “에반스단장이 약을 먹은 것임에 틀림없다” 고 말할 정도.

다저스는 돈을 많이 쓰면서도 선수를 보는 안목이 부족해 투자액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팀으로 알려져 있다. 당대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도 원래 다저스 선수였지만 트레이드됐고 노모의 경우도 다저스에서 용도폐기처분 했다가 다시 영입한 사례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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