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2일 오전 서울 한강 뚝섬지구 윈드서핑연합회 선착장을 출발해 27분 만에 한강을 가로질러 맞은편 잠실지구 유람선 선착장까지 헤엄쳐 건넜다. 횡단거리는 직선으로 900m 정도였지만 실제로는 약 1.2㎞에 달했다. 이날 한강의 수온은 1∼2도 가량. 그러나 체감온도는 뼛속까지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대한해협 횡단에 성공했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 등 100여명이 손에 땀을 쥐고 왕씨의 역영(力泳)을 지켜봤다.
왕씨가 동계수영에 도전한 것은 올 초부터. 1월 수온이 영하 1도인 서해 1.2㎞를 48분간 헤엄친 데 이어 칠레의 대빙호(大氷湖), 남극 그레이트월∼아드리아섬 왕복코스 등을 모두 정복해 중국 상하이(上海) 세계기네스 기록본부로부터 ‘남극수영의 최고’라는 영예도 얻었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낀다는 왕씨는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올 5월 ‘도전’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한중간 우호를 다지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뜻에서 한강에 도전했다”며 “동계수영을 시작한 뒤 잔병이 싹 없어졌다”고 밝혔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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