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금호미술관 유영준 개인전 外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42분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 옷만 남았다. 시간이 지나 옷장에서 문득 어머니 옷을 발견할 때, 밀물처럼 몰려오는 어머니의 부재(不在). 그 때 그 옷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늘 익숙했던 옷이 낯선 물건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옷을 통해 삶을 발견하는 작가 유영준의 개인전이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옷 그림을 그려왔다. 그의 옷 그림은 대체적으로 갈색 톤이다. 두터운 아크릴 물감과 커피가루를 혼합해 색을 낸다. 그래서 색감은 둔탁하고 묵직하다. 그로 인해 오히려 어머니의 부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작가에게 옷은 떠남 혹은 돌아옴이다. 옷을 통해 어머니를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02-720-5114

▼인사동 라메르 추전작가전

미술기자와 미술평론가가 추천한 작가 44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한국미술 44개의 퍼즐’이 내년 1월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1월3일까지는 ‘미술기자가 만난 22개의 퍼즐’전이, 1월5일부터 28일까지는 ‘평론가가 만난 22개의 퍼즐’전이 전시된다. 기자 추천작가로는 김성희 유대균 박성태 석철주 조환 정복수 등. 평론가 추천 작가로는 정정엽 양대원 최소원 권오상 김미형 김주현 등. 주목받는 작가들의 열정과 고뇌를 통해 한국 미술의 미래를 전망하는 기획전.02-73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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