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는 21일 ‘젊은’ 박찬호(28)와의 장기 계약을 포기하고 ‘은퇴를 앞둔’ 노모 히데오(33)와 2년짜리 단기 계약을 한 LA 다저스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반면 박찬호는 23일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식에서 “오라는 데가 이 곳밖에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노모를 선택한 다저스와 텍사스행 열차를 탄 박찬호.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았던 것일까.
박찬호는 비록 자신의 표현대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지만 최상의 ‘윈윈 트레이드’로 꼽힌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져 3실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 피칭’에 관한 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인 그는 타선만 받쳐준다면 20승이 충분히 가능한 투수. 마운드가 허약하기 짝이 없지만 방망이 하나는 최고인 텍사스는 박찬호가 애타게 찾던 바로 그 팀이다.
텍사스가 10승대 투수이긴 하지만 5할 승률을 간신히 채우는 릭 헬링과 대런 올리버를 방출하고 관록의 데이브 버바와 토드 반 포펠 등으로 새롭게 선발 마운드를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 인종차별 발언으로 말썽을 일으키긴 했지만 마무리 존 로커를 데려온 것도 박찬호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반면 다저스는 이번에도 트레이드 흉작의 오명을 벗기 힘들 전망이다. 노모와 오마 달의 선발진에 A급 불펜투수인 폴 콴트릴을 영입했지만 박찬호를 비롯, 새내기 유망 투수인 루크 프로코펙과 43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제프 쇼가 빠져나간 공백이 커 보인다.
한편 뉴욕 양키스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거포 제이슨 지암비와 3루수 로빈 벤추라가 들어와 초호화 타선에 무게를 더한다. 뉴욕 메츠는 20홈런 100타점의 3할 보증수표인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와 선발투수 숀 에스테스에 불펜투수 마크 거드리가 가세, 전력을 강화했다.
투수 노령화로 고전하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존 버켓과 더스틴 허맨슨, 대런 올리버의 선발 삼총사를 한꺼번에 들여와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거포 자니 데이먼을 영입해 투타의 안정을 꾀했다는 평.
반면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지암비와 데이먼의 두 거포를 내주고 데이비드 저스티스만 받아 공격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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