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연을 갖게 됐나.
“월드컵의 해 한국의 위상에 걸맞는 대형 공연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일월드컵이 확정된 직후부터 저작권자인 이탈리아 피렌체 ‘마지오 무지칼레’(5월 음악제) 측과 접촉해 2002년 9월까지의 공연권을 획득했다.”
-원래 야외 공연로 꾸며졌는데 실내 공간에 맞추다 보면 무리는 없을지….
“원래 장이머우 감독은 98년 쯔진청 공연에 앞서 97년 6월 피렌체 ‘마지오 무지칼레’에서 공연을 가졌다. 작품도 여기에 맞춰 연출을 해뒀다. 따라서 오히려 원래의 제작의도가 잘 살아날 것이다. 1500벌의 화려한 각종 의상과 황실을 상징하는 대형 용기(龍旗) 등 각종 장엄한 무대장치가 그대로 재현된다.”
-1988년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판 ‘투란도트’가 서울에서 공연될 때 제피렐리는 내한하지 않고 조감독들이 공연을 지휘했다. 이번에는 장이머우가 오는가.
“틀림없이 온다.”
-10여명이나 되는 외국 가수진을 캐스팅한 것으로 안다. 음악팬중에는 ‘연로한 옛 스타들을 대거 데려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제2의 소프라노 주역인 시녀 류 역에 소프라노 카티아 리치아렐리와 파트리치아 파체가 출연한다. 리치아렐리는 수많은 오페라 음반에서 주역을 맡았고 도밍고 주연의 영화 ‘오텔로’ 주연도 맡은 만큼 부연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파트리치아 파체는 19세의 나이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에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현재 이탈리아 최고 스타다. 그밖에 투란도트 역으로 라우라 니쿠레스쿠와 캐슬린 맥칼라, 칼라프 왕자 역으로 테너 란도 바르톨리니 등 전세계 톱 클래스의 오페라극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중인 가수들이 대거 모습을 보인다. 시니어급은 리치아렐리 뿐이다.”
-순수 제작비만 2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흥행에 자신이 있는가.
“3월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뒤 6월에는 4500석 규모의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공연하게 된다. 총 공연일수는 8일이다. 한국 음악팬 뿐 아니라 일본인 중국인 등 외국인 청중이 40%를 차지하게 된다. 이미 해외에서는 일부 예매에 들어갔다.”
황광선 단장은 경희대 음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지휘과 교수를 지낸뒤 1991년 경인오페라단을 창단했고 올해 ‘투란도트’ 공연을 위해 오페라르네상스를 창단했다. 02-722-4840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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