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선박 침몰전 암호발신 "추적 못 따돌리면 자폭"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6시 28분


지난해 12월 22일 동중국해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교전 끝에 침몰된 괴선박이 “추적을 뿌리치지 못하면 자폭해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내용의 암호 전파를 발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같은 달 31일 일본 공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방위청이 감청한 교신내용에 따르면 22일 밤 10시10분경 일본 순시선 2척이 괴선박을 나포하려 하자 괴선박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파가 발신됐다는 것.

괴선박은 이날 낮 순시선이 추적하면서 선미에 위협사격을 가하자 “공격을 받고 있다. 반격을 해도 좋은가”라는 암호 전파도 발신했다.

일본 공안당국과 방위청 관계자는 “괴선박이 교신한 곳은 북한 인민무력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괴선박이 발신한 암호전파는 복수의 숫자를 조합해서 만든 특수전파로 발신원을 감추기 위해 극히 짧은 시간 발신됐다고 덧붙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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