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여론조사로 본 대선 가상대결]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6시 50분


새해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양대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공정하게 치러질 것’(42.6%)이라는 낙관론보다는 ‘공정하지 못할 것’(54.9%)이라는 회의론이 더 많았다.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응답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 공정할 것’이라는 응답이 41.4%였고, ‘매우 공정할 것’이라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공정할 것’이라는 응답은 △20대(52.9%) △30대(42.6%) △40대(39%) △50대 이상(35.6%) 순. 나이가 많을수록 ‘불공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와 호남권에서 ‘공정할 것’이라는 응답이, 강원과 충청권 대구·경북에서 ‘불공정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공정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가장 큰 저해요인(2가지 선택)으로는 응답자의 85.3%가 ‘당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의 그릇된 자세’를 꼽았다.

다음은 △금품과 향응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그릇된 의식(49.7%) △정부기관의 선거개입(21.9%) △현실에 맞지 않는 법과 제도(20.8%) △미흡한 선거 감시와 선거사범 처벌(19.4%) 등의 순이었다. 나이 든 사람에 비해 20, 30대 응답자들에게서 후보자나 유권자의 잘못보다는 법 제도 및 선거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주당 당적 유지와 선거의 공정성 담보의 상관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당적을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64.5%)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으므로 당적을 유지해도 상관없다’는 의견은 18.5%, ‘뭐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의견은 17%에 그쳤다.

대구·경북(76.8%)과 부산·경남(73.3%) 출신 중에 김 대통령의 당적 이탈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았다. 호남권 출신은 찬성하는 사람이 48.9%에 지나지 않았다.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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