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가상대결]40대이상 이회창-20,30대 이인제 우세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6시 50분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할 경우 어느 누구에게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맞붙을 경우 이 총재(35.4%)는 이 고문(33.1%)을 2.3%포인트 차로 앞섰다. 20, 30대 응답층에서 이 총재(30.8%)는 이 고문(40.1%)에게 9.3%포인트 뒤졌으나 40대 이상에서는 이 총재(40.1%)가 이 고문(26.0%)을 14.1%포인트 차로 크게 앞질렀다.

직업별로는 이 총재가 △자영업자(35.9%) △가정주부(37.5%) △화이트칼라(40.2%) 층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이 고문은 △농어업 등 1차산업 종사자(35.8%) △블루칼라(40.7%) △학생(42.6%) 층에서 이 총재보다 앞섰다.

거주지별로는 △서울(37.5%) △부산 경남(47.2%) △대구 경북(54.9%)에서 이 총재 지지율이 높았고 △인천 경기(35.9%) △호남권(70.5%) △충청권(31.6%)에선 이 고문 지지율이 높았다.

충청권은 조금 특이했다. 충청권 ‘거주자들’의 지지도에선 이 고문이 이 총재(23.9%)를 앞섰으나 충청권 ‘출신자들’의 지지도에선 이 총재(35.1%)가 이 고문(29.1%)을 앞섰다.

또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를 찍었다고 밝힌 응답자의 80.5%가 이 총재를 지지했으나 이인제 후보를 찍었다고 밝힌 응답자는 58.8%만이 이 고문을 지지했다. 당시 김대중(金大中) 후보 지지자 중 이 고문을 지지한 사람은 48.3%였고 이 총재를 지지한 사람은 21.0%였다.

이 총재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과 양자대결을 했을 때는 6.6%포인트,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과 양자대결을 했을 때는 9.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 고문은 30대와 블루칼라, 호남권 응답자에게서만 이 총재를 앞질렀다. 특히 노 고문의 출신지인 부산 경남지역 거주자들도 노 고문(18.9%)보다 이 총재(47.4%) 지지자가 훨씬 많았다. 정 고문도 이 총재와 맞붙었을 때 30대와 호남권 응답자에게서만 우세했을 뿐 다른 모든 항목에서 크게 뒤졌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지지후보를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이 평균 30.3%에 달해 아직은 지지율에 변수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21.3%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민주당(18.9%), 자민련(2.3%) 순이었다.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답한 무당파(無黨派)가 무려 57.2%나 됐다.

20, 30대 연령층에선 민주당(24.0%)이 한나라당(19.4%)을 4.6%포인트 앞질렀지만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한나라당(23.5%)이 민주당(13.9%)을 9.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거주지별로 보면 한나라당은 △서울(22.6%) △인천 경기(19.8%) △부산 경남(20.6%) △대구 경북(44.4%)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민주당은 △호남권(49.1%) △충청권(13.6%)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선 대결구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9%가 ‘현재처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계개편으로 현재와 다른 정당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은 30.1%에 그쳤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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