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전망]미국, IT투자증가…경기회복 '파란불'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6시 58분


새해 세계의 눈이 미국의 정보기술(IT)산업으로 대표되는 신경제에 쏠리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동시불황이 IT산업의 침체에서 시작돼 IT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서야 경기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가 언제부터 회복될 것인가에 대해선 조기회복론과 회복지연론으로 나뉘어 있다. 조기회복론은 늦어도 새해 중반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국 정부와 다수의 투자은행들이 긍정론을 편다.

이들이 제시하는 것은 IT재고가 상당히 정리된 데다 일부 분야에서 신규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미국 상무부는 IT장비의 감가상각률이 31%여서 3년 주기로 투자가 일어난다고 분석한다. IT투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소프트웨어의 상각률은 57%에 이른다. 99년 말까지 과잉투자가 일어난 뒤 2000년부터는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조만간 신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노동시장이 과거보다 유연해지는 등 미국 경제가 구조적 유연성을 갖고 있다는 점도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연 6.25%에서 1.75%로 대폭 인하하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한 효과도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과잉설비를 해소하는 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회복은 설비투자가 되살아나는 200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프린스턴대의 폴 크루그먼 교수도 IT산업의 재고조정이 올해 중 마무리되더라도 미국 경제의 회복은 200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가트너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IT지출은 2001년에 2.5% 늘어나는 데 그쳐 당초 전망(8%)보다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2년에도 1.5%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무선기술과 보안 등 일부 IT산업은 빠른 성장도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 이우성(李愚成) 연구위원은 미국경제〓신경제라며 미국경제는 소비와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새해 2·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나 본격적인 회복은 IT산업의 과잉설비가 해소되는 2003년이 돼야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미국 주요 경제지표 추이(단위:%, 포인트, 만명)
항목01.101.301.501.701.901.10
산업생산증가율-0.9-0.3-0.2-0.1-1.0-1.1
재고증감률0.2-0.4-0.2-0.50.5-
개인소비지출 증감률0.90.20.40.2-1.72.9
소비자신뢰지수115.7116.9116.1116.397.085.3
실업률4.24.34.44.54.95.4
실업수당 신규신청자32.537.740.139.545.5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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