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은 그가 9·11 테러의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인상 깊은 리더십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골치 아픈 도시인 뉴욕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처음 취임하던 93년 뉴욕은 경제난과 치솟는 범죄율, 무수한 사회 문제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떠나고 싶어했던 곳이었다”고 회고하고 마이클 블룸버그 신임 시장은 이와는 전혀 다른 뉴욕을 물려받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검사 출신인 줄리아니 전 시장의 재임기간 중 뉴욕의 범죄율은 68%가 격감했다.
지난해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선 범죄가 증가했지만 뉴욕은 2000년에 비해 12% 이상 범죄가 줄었다.
또 지난 8년간 실업률은 10%에서 7%로, 정부의 복지혜택을 받는 노숙자 등 빈곤층은 120만명에서 50만명으로 감소했다.
뉴욕시 예산은 23억달러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10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직선적이고 정력적인 줄리아니 전 시장이 불도저 식으로 각종 정책을 밀어붙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그는 가차없는 공권력 행사 때문에 흑인 등 소수계의 반발을 샀고, 부인과의 별거 및 혼외 염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로 바꾸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그의 업적에 대해선 이론이 없어 보인다. 그의 인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못지않게 높은 것도 그 때문이다.
6월 한국의 지방선거에서도 줄리아니처럼 업적으로 시민의 사랑과 평가를 받는 자치단체장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한기홍(워싱턴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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