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팀의 베스트 건강법]경희대 인공관절 수술팀

  • 입력 2002년 1월 6일 17시 39분


경희대병원 인공관절센터의 유명철(59) 배대경(56) 이용걸 교수(47)는 각각 엉덩이, 무릎, 팔 어깨의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 고수(高手)’로 통한다. 센터에서는 간호사들까지도 ‘고수’로 육성하고 있다. 세 부문 수술방의 ‘방장 간호사’들은 매년 한두 번 외국학회에 참가하며 국내 학회에는 수시로 참가한다. 이곳은 75년 현 인제대 서울백병원 김영롱 명예교수(75)가 인공관절의 개발자인 영국의 정형외과 의사 존 찬 리 박사에게 ‘한수 가르침’을 받고 와서 국내 처음 인공엉덩이관절 수술을 성공한 이래 유 교수가 ‘보스 자리’를 이어받아 1만여건의 관절 수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20% 이상은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다 합병증이 생겨서 온 환자들을 수술한 것.

유 교수는 77년 인공관절연구소를 설립해 지금까지 3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86년엔 관절염 및 인공관절 재단을 만들어 전국에서 3만여명을 무료진료했다.

유 교수는 내년 상반기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개원하는 ‘제2 경희의료원’에 인공관절센터를 설립, 동대문구 회기동의 본원 센터와 경쟁 협력하도록 만들어 두 곳을 묶어 인공관절수술의 세계적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유 교수는 “엉덩이관절의 경우 70% 이상이 넙다리뼈(대퇴골)의 윗부분에 피가 통하지 않아 썩는 병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다”면서 “이 병은 음주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므로 40대 이상의 남성 중 술꾼은 차려 자세 때 주먹이 닿는 곳이 쑤시고 아프면 곧바로 병원에 가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병에 걸려도 초기에는 엉덩이관절 부위에 전기자석 치료기를 착용케 하는 방법으로 고칠 수 있으며 조금 더 병이 진행된 경우 뼈의 썩은 부위를 잘라내고 생뼈를 이식해서 고칠 수 있다. 두 방법 모두 유 교수가 개발해서 세계 각국으로 퍼뜨렸다.

최근에는 일부 환자에게 엉덩이관절의 뼈를 그대로 둔 채 손상된 연골을 긁어낸 다음 특수금속컵을 넙다리뼈 윗부분에 모자 씌우듯 덮는 ‘표면 치환술’을 도입해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

배 교수는 “무릎관절에 이상이 있는 경우 초기에는 약물, 물리, 운동요법 등으로 고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진행되면 관절 주위에 구멍 2, 3개를 내고 내시경을 집어넣어 손상된 물렁뼈를 없애거나 꿰매 잇는 관절경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요즘에는 일부 환자에게 자기의 연골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방법도 쓰고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해당되지는 않으며 △65세 이상 △연골 손상부위가 큰 경우 △다리가 심하게 휘었을 때 등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배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도 100% 관절을 회복시키지는 못하지만 의술과 기구의 발전으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좋은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우리나라 사람은 아파도 참기만 하다가 악화시키는데 조기에 치료받을수록 효과가 좋다”고 소개했다.

배 교수는 또 “뼈주사가 만능의 치료법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뼈주사는 스테로이드 성분을 통증 부위에 넣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교수는 “어깨가 아프면 보통 오십견으로 지레짐작하는데 목 통증인 경우가 많다”면서 “목덜미에서 어깨까지가 아프면 목, 팔과 어깨가 맞닿는 곳이 아프면 어깨의 이상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깨의 이상도 관절에서 윤활유를 배출하는 관절낭, 물렁뼈, 인대, 힘줄 중 어느 곳이 고장났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므로 자가진단보다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분야 전국의 명의▼

분야이름소속연락처
엉덩이관절유명철경희대02-958-8342
김영롱인제대 서울백02-2270-0025
김영후서울 혜민02-453-3131
김영민서울대02-760-2368
한창동연세대 신촌세브란스02-361-6240
최일용한양대02-2290-8474
이수호울산대 서울중앙02-2224-3511
김성곤고려대 안산031-412-5040
윤택림전남대062-220-6348
김인권여수 애향061-690-8888
무릎관절배대경경희대02-958-8342
성상철서울대02-760-2368
김정만가톨릭대 강남성모02-590-1463
정현기한양대02-2290-8474
조우신울산대 서울중앙02-2224-3511
이수찬가천의대 동인천길032-764-9011
어깨관절이용걸경희대02-958-8342
이광진충남대042-220-7340
전재명울산대 서울중앙02-2224-3511
민병헌아주대031-219-5545
이석범한림대 성심(평촌)031-380-3770

▼전국의 인공관절 명의들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경희대병원처럼 엉덩이, 무릎, 어깨 관절의 세 분야에서 골고루 실력을 인정받는 곳으로는 서울중앙병원을 꼽을 수 있다.

분야별로 봤을 때 인공 엉덩이관절 수술은 서울백병원 김영롱, 서울대병원 김영민, 세브란스병원 한창동, 한양대 최일용, 서울중앙병원 이수호, 고려대 안산병원 김성곤 교수 등이 명의로 꼽힌다.

개원의로는 혜민병원 한국인공관절센터의 김영후 박사가 독보적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 여섯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올 2월에도 같은 학회에서 똑같은 수의 논문을 발표한다. 김 박사는 지금까지 인공관절 수술 횟수가 3만 건을 넘어 세계 최다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넙다리뼈에 들어가는 인골관절의 윗부분을 특수 표면처리해서 접착력을 높이고 맨 아래에 센스를 붙여 인공관절이 뼛속에 똑바로 위치하도록 한 ‘닭다리형 인공관절’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방의 명의로는 전남대 윤택림 교수와 여수애향병원 김인권 원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윤 교수는 미국정형외과 교과서에 자신의 수술방법이 소개됐고, 중국에서 수차례 초청받아 시범수술을 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가’.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엉덩이관절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김 원장은 국내에서 최근 김영후 박사와 수술 건수 1, 2위를 다툴 정도로 많은 수술을 하고 있다. 병원이 공익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저렴한 수술비로 치료해주고 있다.

인공 무릎 관절 분야에선 서울대병원 성상철, 강남성모병원 김정만, 한양대병원 정현기, 서울중앙병원 조우신 교수 등이 명의로 꼽힌다.

지방에서는 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의 이수찬 원장이 떠오르는 명의다. 이제 40세인 이 원장은 2700여건의 수술을 집도해서 국내에서 인공 무릎 관절 수술을 가장 많이 한 의사로 꼽히며 지난해 4월 수술 뒤 쪼그려 앉는 생활이 가능한 ‘좌식생활용 인공관절’을 도입, 지금까지 600건의 수술을 했다.

어깨 관절 분야에서는 충남대병원 이광진, 서울중앙병원 전재명, 아주대병원 민병헌, 한림대 성심병원(평촌)의 이석범 교수 등이 명의로 꼽힌다. 이 중 충남대 이 교수는 국내에서 어깨 관절 분야를 처음 파고든 1세대에 꼽힌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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