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고전중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뉴질랜드 웰링턴 인근 파라파라우무비치에서 10일 개막하는 뉴질랜드오픈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이 6일 웰링턴 주재 미국 대사관에 청산가리가 든 협박편지가 배달됐다고 발표한 것. 경찰은 우즈를 구체적으로 지목한 것은 아니고 대회 개최를 방해하겠다는 내용이지만 우즈가 처음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고 편지가 주최측이 아닌 미국대사관에 전달된 것으로 봐 테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우즈가 주요대상인 것은 자명하다고 논평.
우즈는 지난해 9·11테러 이후 몸조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로 간단히 대회불참을 결정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대회 총상금(46만달러)보다 4배 이상 많은 200만달러(약 26억원)의 출전료를 이미 받은 데다 주최측은 우즈의 출전을 내세워 예년에 22달러에 팔았던 갤러리티켓을 무려 198달러로 올려 다 팔았기 때문.
또 자신의 전담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의 간곡한 부탁으로 뉴질랜드 방문을 결정한 것도 한가지 이유.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개최장소인 파라파라우무비치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고.
‘단순한 장난성 협박’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즈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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