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보도 "총련 北투자금 150억엔 회수불능"

  • 입력 2002년 1월 6일 18시 08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의 무역회사가 총련 산하의 신용조합에서 160억엔을 융자받아 이중 150억엔을 북한측에 투자했으나 회수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총련 산하 신용조합 횡령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수사당국은 이 사건 신용조합의 돈이 북한으로 송금된 구체적인 사례로 보고 투자를 위장한 불법 송금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총련계열 무역회사인 ‘조선특산물판매’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까지 총련 산하 10여개 신용조합으로부터 160억엔을 빌려 이중 150억엔을 북한측에 투자했다. 북한으로부터 주로 송이버섯을 수입하는 이 회사는 “북한 현지에서 채취하는 송이버섯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설을 만드는 데 투자했다”며 “기상 악화와 중국산 송이버섯의 수입증가로 수익이 떨어져 회수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투자를 했다는 설명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일본 금융청은 파산한 총련계 신용조합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심사를 더 엄격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총련계 신용조합에 6000억엔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나 앞으로도 4000억엔을 더 투입해야 하는 데 따른 자민당 내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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