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면개각 없다"…선거출마 희망자 1,2명만 교체

  • 입력 2002년 1월 6일 18시 08분


지난해 11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끊임없이 제기돼 온 민심 수습 차원의 ‘전면개각론’에 대해 청와대측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뚜렷한 개각요인이 없다〓오홍근(吳弘根) 공보수석비서관은 6일 개각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김 대통령은 개각에 대해 매우 신중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 청와대 분위기로 볼 때 개각은 2월 초부터 시작되는 각 부처 업무보고가 끝난 이후에나 검토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제팀 개편론에 대해서도 “지금은 경제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경제팀에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지 회의적인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기본적인 입장은 현재로선 시급한 개각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즉 내각의 면모 일신에 대한 기대만으로 개각을 서둘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필요하면 보각(補閣)〓민주당 출신 장관들의 거취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당으로의 원대 복귀를 서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 출신 장관들 중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경우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사람에 한해 단계적으로 교체하면 된다는 것.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온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장관과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도는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장관이 이 범주에 해당된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당 출신 장관들 중 업무 때문에 문제가 되는 사람은 없다”며 “지방선거 출마를 원하는 장관을 교체할 경우 1월 중 한두 개 부처 장관에 대한 보각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적 이탈은 생각 없다〓청와대 관계자들은 또 “김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당적 이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한 핵심관계자는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난 이후에는 대통령의 당적이탈 문제가 거론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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