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쪽에 달하는 이 책은 부산시민이 보다 애착을 갖고 바다를 가꾸어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의 지원을 받아 저술한 것.
이 책은 오늘날의 부산항과 부산항의 변천, 부산항의 과제와 미래 등 크게 3편으로 구성됐다.
현재 중앙정부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는 북항, 남항, 감천항, 다대포항, 수영만, 여객부두, 가덕도 부산신항 등 7개 부산항의 현황을 소개한 뒤 선사시대부터 고대 및 고려까지의 부산 바다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시대별로 정리했다.
조선시대 국방의 요새가 된 유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왜란이 준 부산항의 피해와 변혁, 개항 전후의 국내외 정세와 제도변천, 일제 강점기의 무역과 부산부두 노동자의 쟁의, 광복 이후 현재까지의 부산항 이야기 등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돼 있다.
최씨는 이 책에서 부산항은 영욕의 세월만큼이나 국가와 운명을 같이 했지만 오랫동안 국영체제로 관리돼 경쟁력이 떨어지고 서비스 제공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 지방정부에 항만관리권을 이양해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며 시민들도 자신에게 눈을 돌려 부산바다를 사랑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96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종막'(終幕)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최씨는 70년대 후반부터 부산 향토사 연구에 발벗고 나서 현재까지 20여권의 부산 관련 책을 펴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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