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장천례/의사, 인술보다 商術 쫓다니

  • 입력 2002년 1월 6일 20시 21분


3일 오후 3시경 돌이 된 아들이 갑자기 열이 40도까지 올라 평소 진료받던 서울 보라매병원 소아과를 찾았다. 그런데 담당 의사가 건강보험증과 차트 상의 아기 이름이 다르다며 진료를 거부했다. 병원 측의 실수로 병원카드와 차트가 잘못 기재돼 현재 병원카드는 정정된 상황이니 우선 아기부터 진료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의사는 잘못될 경우 의료비가 다른 사람에게 부당 청구된다고 말했다. 열이 40도까지 치솟는 아픈 아이를 먼저 봐달라는 부모를 보험증 도둑으로 몰며 “애가 경기하거나 급한 것 같지 않으니 확인부터 해야 한다”며 막무가내였다. 결국 의사와 실랑이하다 울며 보채는 아기를 업고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가서 진료를 받았다. 친절한 병원 만들기 운운하더니 결국 생명을 담보로 돈벌 궁리나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만 들었다.

장천례서울 관악구 신림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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