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점 7리바운드로 공수에서 고른활약을 펼친 코비에 비해 24점을 넣은 카터는 무려 8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두팀 ‘간판스타’의 활약정도는 팀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7일 캐나다 토론토의 에어캐나다센터에서 벌어진 NBA 정규시즌 경기.
코비가 펄펄 난 LA 레이커스는 53%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며 토론토 랩터스를 109-89로 가볍게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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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엄지 발가락 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던 샤킬 오닐(24점)이 부상에서 돌아와 최강의 ‘원투펀치’를 두경기째 정상 가동한 레이커스는 4연승가도를 질주하며 24승6패로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선두는 물론 NBA 전체 승률 1위도 굳게 지켰다.
토론토는 2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18승15패로 동부컨퍼런스 중부지구 3위는 유지했다.
역시 수비실력의 차이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운동능력을 지닌 코비와 카터.NBA 최고의 공격력을 지닌 두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난가’를 판가름하는 잣대는 언제나 수비였다. 이날도 마찬가지.
공격력 못지 않은 수비실력을 갖춘 코비를 비롯 레이커스 선수들의 밀착마크를 받은 카터는 실책을 남발하며 위축된 경기를 펼쳤다. 파울도 많아 3쿼터가 끝났을때 벌써 5개. 정작 중요한 4쿼터에선 파울트러블때문에 고작 3분여밖에 뛰지 못했다.
반면 코비는 카터와 트레이시 머레이의 압박수비를 비웃기라도 하듯 화려한 덩크슛과 레이업에 중거리포까지 보여줄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코비는 2쿼터에서 카터의 볼을 빼앗아 단독 드리블로 골밑까지 접근한 다음 리버스 덩크로 마무리, 카터의 기를 죽였다.
전반을 6점 앞선채 끝낸 레이커스는 코비가 3쿼터에서 연속 10득점 등 14점을 몰아넣고 오닐과 사미키 워커의 슛까지 폭발해 두자릿수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마이애미 히트는 에디 존스(22점)-알론조 모닝(21점·11리바운드)-로드 스트릭랜드(18점·8어시스트) ‘트리오’가 모처럼 이름값을 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를 92-84로 꺾고 8승(23패)째를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최근 3연승을 거둬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NBA 전체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번도 100점 이상을 득점하지 못한 마이애미는 이날도 전반까지 57점을 넣었으나 후반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며 세자릿수 득점에 실패, 31경기 연속 100점 미만 득점 신기록을 이어갔다.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2위인 새크라멘토 킹스는 크리스 웨버(28점·12리바운드·10어시스트)의 개인통산 15번째 트리플더블로 밀워키 벅스를 115-101로 제치고 7연승, 지구 선두인 레이커스와의 반게임 승차를 유지했다.
재기넘치는 포인트가드 게리 페이튼(24점·11어시스트)과 제이슨 윌리엄스(19점·11어시스트)가 팽팽한 맞대결을 펼친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경기에선 라샤드 루이스(19점),브랜트 배리(16점)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은 페이튼의 시애틀이 89-77로 승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7일 전적
LA 레이커스 109-89 토론토
시애틀 89-77 멤피스
마이애미 92-84 골든스테이트
새크라멘토 115-101 밀워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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