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조사에서 “손 의원은 30년간 야당의 외길을 걸은 야당사의 산 증인”이라며 “지난해 검찰총장 탄핵표결 당시 투병 중에도 국회에 나와 동료 의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애도했다.
손 의원은 지난해 말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에게 ‘지역구(부산 해운대-기장갑) 숙원 사업인 부산 지하철 반송선 설계비 27억원을 2002년 예산에 꼭 반영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정 의원은 진념(陳稔) 경제부총리에게 “살날이 며칠 남지 않은 사람의 마지막 부탁이다”며 간곡히 설득해 관련 예산을 따냈다는 후문. 부산 지하철 반송선 착공은 손 의원의 ‘유작(遺作)’인 셈이다.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손 의원은 줄곧 이 전 의원을 따르며 ‘야당의 특무상사’로 명성을 날렸고 ‘3수’ 끝에 지난해 총선 때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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