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런일도]전반은 아르헨 공 후반엔 우루과이 공

  • 입력 2002년 1월 9일 17시 27분


2002년 월드컵 공인구는 ‘피버노바’. 플라스틱 속에 미세한 압축 공기방울을 넣고 무려 6겹의 층으로 만들어 탄력, 반발력, 회전력을 극대화했다는 최첨단 축구공이다.

32개 월드컵 출전국 선수들은 이 ‘피버노바’의 적응 여부가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30년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 우루과이-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월드컵 첫 트로피를 차지하려는 양팀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결승전에서 사용할 축구공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월드컵 공식구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우루과이는 “개최국인 우루과이 축구공을 쓰는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주장했고 반면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는 홈구장 잇점이 있는 만큼 축구공 만큼은 아르헨티나산을 쓰자”고 반발했다.

결국 전반은 아르헨티나산 공을, 후반에는 우루과이산 공을 사용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결승전의 결과는 전반에는 아르헨티나가 2-1로 이겼지만 후반에는 우루과이가 3골을 넣어 최종 스코어는 4-2로 우루과이의 우승.

월드컵 사상 한경기에 2개의 축구공이 사용된 유일한 경기였던 우루과이-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은 익숙한 축구공이 얼마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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