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빅스 '예정된 승리' 삼성 3연패 몰며 6위로 끌어내려

  • 입력 2002년 1월 10일 01시 31분


삼성 썬더스의 외국인 센터 호프는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 빅스와의 경기에 앞서 몸을 풀 때 홀로 줄넘기를 했다.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할 수 없다는 게 삼성 김동광 감독의 설명이었다.

호프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다 삼성은 또 다른 용병 맥클래리마저 무릎을 다쳐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황. 삼성 골밑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모두 절뚝거렸으니 이날 승부는 안 봐도 뻔한 듯 보였다. 예상대로 빅스는 포스트 우위를 앞세워 삼성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88-83으로 이겼다.

빅스는 17승13패를 기록, 단독 3위를 지킨 반면 우지원이 31점으로 외롭게 버틴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15승15패로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빅스 역시 아이크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대타로 나선 화이트가 23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삼성에서 트레이드 된 문경은도 4쿼터 7점을 포함해 18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비록 승리하긴 했어도 빅스는 잦은 실수로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날리며 힘든 승부를 자초했다. 특히 맥도웰은 19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했지만 턴오버도 8개나 범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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