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정은순 결승골 “난 아직 건재”

  • 입력 2002년 1월 10일 17시 36분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비추미의 기둥 센터 정은순(31)은 요즘 ‘한창 때가 지난 게 아니냐’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다 올 시즌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스타들까지 국내 무대에 몰려들어 예전처럼 코트를 호령하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다 보면 40분 가까이 뛰고도 1, 2점을 넣는 데 그칠 때도 있었다.

그런 정은순이 모처럼 ‘맏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정은순은 10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금호생명전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83-82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 초반 상대 수비와 루스 볼을 다투다 부딪쳐 코피가 심하게 나 벤치로 물러난 정은순은 3쿼터부터 다시 코트에 나와 팀이 81-82로 뒤진 종료 6초전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점프슛을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역시 정은순은 6점에 그쳤으나 경기가 끝난 뒤 후배들과 얼싸안으며 활짝 웃었다.

특히 팀간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하위 금호생명에 질 경우 다른 팀에 패한 것보다 몇 배의 충격을 받을 만한 상황이었으나 정은순은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3연승을 달린 삼성생명은 7승4패를 기록, 국민은행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삼성생명 이미선은 20점을 터뜨렸고 가드 변연하는 발목 부상 후 8게임을 결장한 뒤 코트에 복귀해 13점을 올렸다. 샘이 36점을 퍼부은 금호생명은 뒷심 부족으로 8연패했다.

청주에서는 현대 하이페리온이 강지숙(20점, 7리바운드)과 장화진(10점)의 활약으로 한빛은행 한새를 61-57로 눌렀다. 2연패에서 벗어난 현대는 6승5패로 승률 5할을 넘어서며 4위를 지켰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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