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시장 깊은 겨울잠

  • 입력 2002년 1월 10일 17시 46분


코스닥 시장이 생기를 잃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거래소시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인데 반해 코스닥은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10일만 봐도 거래소 거래량은 10억4900만주로 일일 거래량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억9400만주에 그쳤다.

거래대금의 경우 거래소는 지난해 연말 2조원 대에서 불과 10일만에 5조원대로 불어났지만 코스닥은 1조원 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이유는 코스닥 거래의 95%를 차지하는 개인이 최근 은행 증권 건설주 등 거래소의 대중주로 몰려갔기 때문. 한화증권 민상일연구원은 “특히 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조흥 외환 등 채권 은행들에게도 개인의 매매가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이고 있긴 하지만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에만 집중 투자하고 있는 점도 코스닥 침체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인의 ‘편식 경향’이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에 일단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신경제연구소 이동우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KTF LG텔레콤 등 통신주와 국민카드 LG홈쇼핑 등 지수 관련주를 번갈아가며 매수하면서 시장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조정기간에 외국인 선호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연구원도 “코스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므로 외국인 비중이 증가하고있는 기업에 관심을 두는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으로는 강원랜드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편 개인이 다시 코스닥으로 돌아와 개인 투자비중이 늘어나면 일부 테마주의 순환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우연구원은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LCD 관련주와 내수주의 순환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단 순환매가 있더라도 단기적인 매매를 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민상일연구원은 “일단 주도주의 저가 매수에 관심을 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며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의 순환매를 노린다면 단기적인 대응에 머무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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