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엔저 지속되면 아시아 악영향"

  • 입력 2002년 1월 10일 18시 12분


엔화가치의 약세가 지속되면 아시아 국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3엔대까지 급격하게 오르면서 추가 상승(엔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가치 절하에 나서면 환율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딘위터(MSDW)증권은 최근 ‘아시아국가 통화’라는 보고서에서 엔화약세는 한국과 수출경쟁을 일으키고 중국산 제품의 일본 수출을 억제해 무역마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아시아 국가의 엔화표시 부채가격을 상승시켜 부채부담을 가중시키고 일본의 해외투자가 위축돼 아시아국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버클레이캐피털도 엔화약세로 일본의 수출이 회복돼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려면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4∼144엔까지 올라야 하나 이는 아시아지역 통화불안에 대한 우려를 낳고 한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본 금융부문의 만성적인 부실로 엔화약세의 통화정책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JP모건도 엔화약세가 지속되자 한국 외환당국자가 우려를 표명하고 대만 중앙은행도 대만 달러의 평가절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은 9일 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33.15엔에 거래를 마쳤다. 10일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오전 한때 133.24엔까지 올랐다. 미국을 방문중인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이 “엔-달러 환율은 균형점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며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을 한 탓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달러당 132엔대 초반까지 하락했는데(엔화가치 상승) 이날 오후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이 “엔화약세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밝힌데 이어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성 재무관도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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