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우려는 아직은 기우였다.
5위 LG 세이커스와 9위 KCC 이지스가 맞붙은 전주경기는 막판까지 불꽃을 튀기는 접전 끝에 KCC의 94-93, 1점차 승리로 끝났다. 3연패 중이던 KCC에는 새해 들어 감개무량한 첫 승.
이날 두 팀의 경기는 감독의 의중이 먹혀든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할 만큼 두 팀 모두 매끄럽지 못했다.
KCC는 재키 존스와 클라이드 엘리스 등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의 손이 얼어 붙었고 LG는 이날도 트레이드마크인 외곽포가 침묵했다.
하지만 KCC가 전반에만 각각 15점(존스)과 12점(엘리스)을 챙긴 용병들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살려나간 반면 LG는 골밑 공격마저 제대로 못한 것이 문제. LG는 존스와 엘리스에다 1m90 이상의 ‘토종’ 포워드들이 버틴 KCC의 골밑을 향해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했지만 2점슛 성공률(51%)이 절반을 가까스로 넘은 것이 한계였다.
KCC는 4쿼터 종료 31초를 남길 때까지 94-91로 앞섰다. 마지막 위기는 종료 18.2초를 남기고 추승균이 LG 매덕스에게 공을 가로채기 당했을 때. 하지만 매덕스와 보이드가 던진 연속 3점슛은 모두 림을 빗나갔고 종료 버저와 함께 송영진이 리바운드에 이은 2점슛을 겨우 성공시켰지만 경기는 KCC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평소 10점대를 유지하던 엘리스는 이날 26점 13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8위 모비스 오토몬스와 10위 삼보 엑써스가 맞붙은 울산경기에서는 삼보가 경기종료 직전 터진 허재의 슛으로 75-73, 극적인 역전승을 챙기며 10개 구단중 마지막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삼보는 전반 안드레 페리(14점)와 양경민(7점)의 활약으로 2쿼터를 33-35로 마감한 뒤 3쿼터 들어 허재가 혼자서 10점을 챙기는 등 슛이 폭발하며 균형을 맞춰 나갔고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73-73 동점인 상황에서 허재가 천금같은 드라이브인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10승 고지에 올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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