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개인적으로 '올스타 위켄드' 동안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경기는 올스타전이나 슬램덩크 컨테스트가 아닌 올해 8번째로 벌어지는 '쉬크 루키 챌린지'입니다. 면도기 회사인 '쉬크'에서 후원하는 이 대회는 처음엔 신인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방식으로 펼쳐졌지만 최근에는 NBA 2년차 선수와 루키 선수들 간의 시합으로 변화했고, 이 방식으로 바뀐 후 더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올해는 어떤 회사가 후원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경기 자체가 아무래도 신인들 위주로 출전하다 보니 경기 내용이 굉장히 화려해질 수 밖에 없는데, 예를 들어 처음 열린 루키 챌린지에선 상대팀 센터인 숀 브래들리 앞에서 '인 유어 페이스'를 먹이기 위해 수 많은 선수들-심지어 느리기로 소문한 쿠코치까지 덩크를 시도했었죠-이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이 외에도 항상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곤 했었습니다. 특히 올해엔 19명의 출전 선수 중 5명이 외국인 선수일 정도로 미국 농구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선수들이 주로 등장할 예정이라 예년에 비해 더욱 흥미로울 전망입니다. 그럼 여기서 이번 루키 챌린지의 출전자를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루키 팀 선수들 | ||
선수 | 포지션 | 소속팀 |
쉐인 바티에 | SG/SF | 멤피스 |
포우 개솔 | SF/PF | 멤피스 |
브렌던 헤이우드 | C | 워싱턴 |
조 존슨 | SG | 보스턴 |
안드레이 키릴렌코 | SF | 유타 |
토니 파커 | PG | 샌 앤토니오 |
젤리코 레브라차 | PF/C | 디트로이트 |
제이슨 리차드슨 | SG | 골든 스테이트 |
저멀 틴슬리 | PG | 인디애나 |
2년차 팀 선수들 | ||
마커스 파이저 | PF | 시카고 |
케넌 마틴 | SF/PF | 뉴저지 |
데스먼드 메이슨 | SG/SF | 시애틀 |
크리스 밈 | PF/C | 클리블랜드 |
마이크 밀러 | SG/SF | 올랜도 |
리 네일런 | SF | 샬롯 |
모리스 피터슨 | SF | 토론토 |
쿠엔틴 리차드슨 | SG | LA 클리퍼스 |
스트로마일 스위프트 | PF | 멤피스 |
히도 토커루 | SG/SF | 새크라멘토 |
우선 이번 로스터만 봤을 때 가장 흥미로운 점은 과연 '2년차 팀'의 선발 PG를 누가 맡을 것인가입니다.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인 모리스 피터슨(소속팀에서 가끔 볼을 돌리기도 합니다)이 부상으로 이번 루키 챌린지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마도 히도 토커루나 쿠엔틴 리차드슨이 볼 가능성이 높은데, 어느 선수가 되던 '2년차 팀'은 많은 턴 오버를 각오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5명의 '非 USA' 선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토니 파커는 최근 10년간 샌 앤토니오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 페네트레이션 능력이 매우 뛰어난 PG입니다. 소속팀에선 슛보다 패스를 위주로 하는 그가 이번 쇼 무대에서 얼마나 창조적인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포우 개솔과 젤리코 레브라차는 이미 유럽에선 검증된 슈퍼스타였습니다. 축구 팀으로 유명한 FC 바르셀로나의 일원이었던 개솔은 유로 리그에서 덕 노비츠키가 이끌던 독일 대표팀을 자신의 힘으로 완파하며, 유명세를 얻은 바 있는데, 올 시즌에도 예상보다 훨씬 빨리 팀에 적응했으며, 유럽 출신 NBA 선수들이 항상 애를 먹었던 '몸싸움'과 '수비'라는 측면에서 NBA 팬들의 '선입견'을 확실히 깨고 있는 전도 유먕한 장신의 포드입니다. 젤리코 레브라챠는 아주 늦은 나이에 NBA에 왔지만 그 터프함은 이미 4-5년 전부터 NBA 스카우터들을 사로 잡은 바 있습니다. 예전에 세계 농구 선수권 대회 준 결승 전에서 유고가 미국의 CBA 출신 드림 팀을 한 번 잡은 적 있었는데 당시 결승골을 넣었던 선수가 바로 이 레브라챠 선수였습니다.(제 기억으론^^) 터커루 선수야 지난 시즌 레이커스와의 PO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 주며, '다재 다능함'이란 단어에 '수비'까지 포함시킨 정말 타고난 볼 플레이어이고, 마지막으로 안드레이 키릴렌코는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탁월한 운동 능력과 어린 나이로 이미 NBA 각 팀들의 블랙 리스트에 오른 선수입니다. 특히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재즈는 결국 이 키릴렌코와 내년이후 팀에 합류할 라울 로페즈를 주축으로 리 빌딩을 해야 할 겁니다.
그럼 이젠 경기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2년차 팀'은 상대적으로 막강한 골 밑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게 될 것입니다. 케넌 마틴, 스트로마일 스위프트, 크리스 밈으로 이어지는 장신 숲을 상대로 포스트 업을 해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오직 포우 개솔 선수 뿐. 이런 신장적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루키 팀은 저멀 틴슬리나 토니 파커 같은 선수들이 좀 더 많은 페네트레이션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PG들이 2-3명 붙여 놓고, 오픈 찬스를 만들어 낸 후 외곽에서 바티에나 존슨, 리차드슨 같은 양질의 외곽 슛터 들에게 득점을 기대하는 플레이가 바로 '루키 팀'이 해야 할 일입니다. 여기다 안드레이 키릴렌코나 포우 개솔같이 아직 미국 팬들에게 인지도가 떨어지는 유럽 출신 에이스 들의 약간의 '오바 섞인' 분전까지 곁들어 진다면 경기는 꽤 흥미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2년차 팀' 입장에선 역시 상대적으로 강한 골 밑을 바탕으로 빠른 속공을 구사하려고 할 겁니다. 성적만 본다면 히도 토커루-마이크 밀러-케넌 마틴-스트로마일 스위프트-크리스 밈이 나올텐데 이 멤버로 한 팀을 짜도 NBA PO 진출권에 들어갈만한 막강한 라인업입니다. 특히 무엇보다 신장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점이 이 팀의 메리트인데, 여기다 크고 빠르며, 운동 능력도 좋은 편이라는 점은 '루키 팀'에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속공을 시도할 때 무난하게 볼을 끌고 나가 줄 스피드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이 팀의 가장 큰 문제점. 쿠엔틴 리차드슨은 좋은 외곽 슛터이긴 하지만 좋은 드리블러는 아니고, 데스먼드 메이슨 역시 속공을 시작하는 선수라기 보단 '끝내는 선수'에 더욱 가까운 스타일입니다. 이 점을 어떻게 해결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며, 과연 어떤 선수가 시즌 중에 보여주지 못했던 '의외의 모습'을 보일지 한 번 주목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패스 안 하며, 리바운드 못 잡는 것으로 소문난 마커스 파이저가 루키 챌린지에서조차 똑같은 플레이를 펼칠 것인지, 3점 슛이 좋기로 유명한 마이크 밀러와 쿠엔틴 리차드슨은 아크 밖에서 몇 개의 3점을 꽂을 것인지, 올 시즌 후반에 Z맨과 함께 PF로 뛸 확률이 높은 크리스 밈의 미들 슛은 얼마나 정교할 것인지 등도 같이 신경 쓰면서 보신다면 그 재미가 훨씬 더 할 것입니다. 참 하나 더. 대학시절 NCAA 최고 센터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헤이우드와 밈의 대결도 꽤 볼만한 '진검 승부'일 겁니다.
글을 마치면서 하나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루키 챌린지의 최근 MVP 수상자들은 앨런 아이버슨, 엘튼 브랜드, 월리 저비악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습니까? 바로 이 '유망주들 간의 작은 전쟁'에서 MVP를 받았던 선수는 바로 NBA 올스타 급 선수가 됐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점 상기하시면서 NBA '올스타 위켄드'의 색다른 재미를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아 이 루키 챌린지는 항상 올스타 전이 열리는 날 하루 전에 열립니다. 그 점 잊지 마시구요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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