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얽힌 역사적 사실이나 일화 등을 바탕으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이유를 맛깔스럽게 설명하고 있다.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글들은 인간의 마음으로 동물을 보고 동물의 입장이 되어 인간을 되돌아 보게 한다.
카멜레온을 보자. 우리는 카멜레온이 자기 보호를 위해 주변색에 따라 피부색깔을 바꾸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카멜레온의 변색은 감정 표현이다. 화가 나면 검정색 피부가 나타나고 위험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빨갛게, 공격적인 때는 하얗게 질리며 무서울 때는 밤색과 노락색 줄무늬가 생긴다. 그러나 저자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변화의 귀재는 카멜레온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꼬집는다.
비둘기들은 평화의 상징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요즘은 배설물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도시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하지만 한때 전령사 역할을 하다 실업자가 된 비둘기를 천대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보자는게 저자의 제안이다.
저자는 인간 중심의 동물 사육과 개량 작업도 꼬집었다.
“앞으로 20년쯤 뒤에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우유를 맥주처럼 제조하고 달걀을 토마토처럼 재배할지도 모릅니다. 공장에서 만들어낸 다양한 맛의 고기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물들은 어떻게 될까요? 부디 자비로운 사람들의 배려로 멸종만은 면해서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동물들은 숲속으로, 물고기는 물속으로 말이지요.”
이밖에도 앵무새 고래 곰 두꺼비 토끼 바뀌벌레 홍학 악어 등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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