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구로역(구로구청)행 공항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 버스 안 TV에서 ‘국보’ ‘겨울산’ ‘한국의 명시’ 등 다양한 내용들이 방영돼 흥미로웠다. 그런데 버스 차창의 앞과 옆에는 주요 행선지를 큼직한 흰색 테이프로 붙여놓았다. 한글과 영문이 표기된 행선지는 영문 철자가 군데군데 떨어져나가 외국인들이 본다면 무슨 글자인지 알 수 없도록 돼 있어 가관이었다. ‘인천공항-김포공항-구로역(구로구청)’이라고 적힌 아래에 ‘NCHEON AIRPORT-IMPO AIRPORT-URO STATION(UROGU OFFICE)’로 지명 첫 알파벳이 모두 떨어져 나간 표기를 단 채 운행되고 있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낯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