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11일 원창과 청우실업에서 급성간염에 걸린 근로자 5명(사망 1명 포함)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들이 산업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디메틸포름아미드(DMF) 등 유독 물질 때문에 독성간염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폐기물재생처리업체에서 수은 중독이나 치아산식증 등이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산업폐기물 중간처리업체에서 독성간염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독성간염은 화학물질 등에 의해 간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증상으로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역학조사 결과 이번 독성간염은 증발농축작업(액체상태 폐기물에 생석회를 넣어 응고시키는 과정) 중 DMF 등이 나오면서 발생했다.
해당 공장의 환경 측정에서도 DMF와 디메틸아세트아미드 등 강력한 독성간염 유발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전국 49개 지정폐기물 중간처리업체와 처리를 의뢰하는 배출업체의 근로자 건강 상태와 유해물질 발생 정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 중간처리업체에 폐기물의 유해성과 예방조치 의무를 사전에 통보하도록 하고 앞으로 지방노동관서가 직접 지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폐기물 처리 때 배기 장치 설치와 보호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화하고 △밀폐 밀봉 등 운반 저장 보관에 관한 규정을 강화하며 △환경부와 함께 산업폐기물 배출과 처리업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화학물질 원인-심하면 사망▼
◆독성간염=화학물질이나 약품 등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에 의해 생기는 간염이며 급성으로 진행된다. 증세가 약하면 피로를 느끼고 황달이 나타나지만 심하면 간이 해독기능을 상실해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