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최경주가 올해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13일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라이CC(파70)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00만달러) 3라운드.
전날 버디를 7개(보기 2개)나 잡아내며 순위를 공동 10위에서 공동 5위까지 끌어올린 최경주는 이날 1번홀 보기와 2번홀에서는 더블보기까지 하는 바람에 전반에만 2타를 까먹어 공동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픈 전철을 밟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10번홀 버디에 이어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전반의 부진을 만회하며 1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로 공동 8위로 순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한번 헤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무너졌던 예전과 달리 한층 성숙해진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대목.
자신의 투어 시즌 첫 대회에서 꾸준한 페이스로 사흘 연속 10위안에 이름을 올린 최경주는 통산 7번째 ‘톱10’에 바짝 다가섰다.
한편 하키 선수 출신인 제리 켈리(36)는 14언더파 196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PGA투어 출전 200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의 부푼 꿈을 안게 됐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하루에만 7타를 줄이며 12언더파로 존 쿡(미국)과 공동 2위.지난주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연승을 노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선두에 10타나 뒤진 채 공동 30위에 머물러 2주 연속 정상 등극은 힘들 전망.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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