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바둑학과 학과장인 정수현(46) 9단이 최근 30년 바둑 인생을 정리한 에세이집 ‘인생과 바둑’(창작시대·8800원)을 펴냈다.
“한판의 바둑을 두다보면 싸우다가 타협하는 원리를,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를 경영하는 시각을, 욕망을 절제하는 중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바둑에서 포착할 수 있는 갖가지 인생의 지혜와 이치를 소개하고 있다. 위기십결(圍碁十訣)이나 바둑에 관한 격언들을 저자의 바둑 인생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썼다.
또 바둑은 왜 재미있는가 하는 철학적 문제부터 바둑이 노인의 치매를 예방하는가, 바둑이 어린이 교육에 왜 좋은가, 바둑의 스포츠적인 성격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바둑학과 교수답게 이론적으로 고찰해 놓고 있다.
이창호, 우칭위엔(吳淸源),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 후지사와 슈코(藤澤秀行), 다케미야 마시키(武宮正樹)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대 기사들의 기풍 분석과 돌부처(이창호) 제비(조훈현) 손오공(서능욱) 우주류(다케미야) 대마킬러(가토 마사오) 이중허리(린하이펑) 등 기사들의 별명의 유래 등 다양한 뒷얘기도 읽을 거리.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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