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되는 실적은 지난해 4·4분기 및 연간 실적.
한국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실적이 대체로 좋아졌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점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 4·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해석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보다는 미국 기업 실적발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 실적 발표〓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삼성전자는 16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지난해 4·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001년 당기순익이 3조5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6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 지난 연말 반도체가격 급반등에 힘입어 D램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분석.
단 ‘좋아졌다’는 사실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영업개선 정도가 예상보다 좋으냐 나쁘냐’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주요 증권사들은 한전과 포항제철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대체로 2000년에 비해 좋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인텔의 실적은 현지시각으로 15일 발표된다. 삼성전자와 함께 한미 양국의 반도체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 굿모닝증권이 예상하는 인텔의 지난해 4·4분기 주당 순이익은 11센트, 올해 1·4분기 예상 주당순이익은 12센트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한미 양국 주요 기업 실적 및 주요 지표 발표 일정 | ||
날짜 | 한국 | 미국(현지시각 기준) |
15일 | 재경부:지난해 12월 소비자전망 조사 발표 | 인텔 이베이 주니퍼네트웍스:실적 발표 |
16일 | 삼성전자:실적 발표 | 애플컴퓨터 AMD 야후:실적 발표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베이지북 발표 |
17일 | - | 마이크로소프트 자일링스 노텔 네트웍스 포드:실적 발표 |
18일 | 물가대책 장관회의 | 미시건대:소비자신뢰지수 발표 |
기타 국내기업 실적발표 일정 | 조흥은행(21일) 포항제철(24일) 국민카드(24일경) 신한지주(이달말) SK텔레콤(2월6일) LG전자(2월6일경) 국민은행(2월7일경) |
▽증시 전망〓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실적이 실제 주가를 이끌어 올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단기적으로 너무 올랐다’는 생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데다 미국 증시의 부진까지 겹쳐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특히 “미국의 주요기업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도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실적 호전’이라는 재료가 이미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음을 나타내는 반증.
동양증권 김주형 과장은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주부터 다소 꺾이기 시작했으며 이런 상황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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