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뼈엉성증)으로 내려앉은 척추 뼈 사이에 풍선을 넣어 넓힌 다음 뼈성분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수술법이 국내에서 처음 시행돼 성공을 거두었다.
울산대 의대 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팀은 골다공증으로 척추 압박골절을 당해 심한 요통을 앓아왔던 남모씨(69·여)를 최근 풍선 척추 성형술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환자를 부분 마취한 상태에서 척추뼈에 가느다란 주사 바늘로 공기 주머니를 만든 뒤 특수 골(骨) 시멘트를 주입해 원래 모습에 가깝게 척추를 복구했다. 풍선 척추 성형술은 심장 동맥 환자의 좁아진 혈관에 풍선을 넣어 혈관을 넓히는 것과 비슷한 원리의 수술법이다.
척추 압박골절이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무르고 약해져서 척추뼈가 밑으로 주저앉는 질환으로 심한 통증이 따르게 된다. 국내에서는 폐경 뒤 골다공증에 걸린 여성 환자의 30%가 압박골절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식용 무릎 인공관절 수술 한국인에 적합
국내 관절염 환자에게는 좌식용 무릎 인공관절 수술법이 더 적합하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가천의대 동인천 길병원 이수찬 교수팀은 지난해 4월부터 3개월간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 130명(시술횟수 210회)에게 좌식용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한 뒤 6∼8개월이 지난 현재 41% 정도가 무릎을 꿇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또 93%는 양반다리 자세가 가능해졌다.
이같은 결과는 4월 미국 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고슬관절재건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기존의 인공관절은 입식 생활을 하는 서양인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서 ‘밥상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 관절염 환자들은 수술 뒤에도 무릎을 구부리기 어렵다는 불편을 호소해왔다.
이교수팀은 “환자 중 비만 정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수술 뒤 무릎을 쉽게 구부릴 수 있었다”며 “수술 뒤에도 적절한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기대했던 만큼의 운동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받은 사람 40% 대장질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 10명 중 4명 정도는 대장 질환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대항병원 대장암센터 육의곤 과장팀은 2000년부터 2년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6%에 해당하는 4136명이 각종 대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질환별로는 대장용종(폴립)이 8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장암(7.2%) 대장염(4.5%) 유암종(0.5%) 기타(0.5%) 순이었다.
폴립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불어나 덩어리처럼 대장 내부로 돌출된 것. 악성의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환자가 14.5% △30대 22.8% △40대 33.6% △50대 46.8% △60대 이상 56.5% 등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대장 질환을 앓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과장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유전적 원인 외에 고지방식 및 육식 섭취가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가족중 대장암에 걸렸던 사람이 있거나 40세 이후엔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02-6388-8114
◇"직접 말 건네는 게 아이 언어습득 효과크다"
부모가 직접 아기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아기가 말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대 연구팀은 “어른이 아기에게 말할 때와 어른끼리 얘기할 때의 음성과 발음을 컴퓨터로 비교 분석한 결과 아기에게 말을 건넬 때 발음이 훨씬 또박또박하고 어법이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기가 그냥 옆의 대화를 듣기보다 직접 건네는 말을 듣는 것이 아기의 언어 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패트리차 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기가 본능적으로 언어를 습득하려고 안간힘을 쓰기 때문에 어른끼리의 대화를 듣도록만 하거나 심지어 TV나 비디오 앞에 있게만 해도 된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들은 말을 배우면서 뇌 회로의 얼개를 완성하기 때문에 언어 습득이 빠를수록 뇌 발달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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