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내부자료에 따르면 1만2860개(개인 4794명, 기관 8066개) 외국인투자자들은 작년에 거래소 주식투자에서 30조6670억원(평가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2000년 말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49조9918억원. 1년 후인 작년 12월 말엔 시가총액이 88조290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한해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사들인 순매주식은 7조6317억원어치. 결국 작년 한해 동안 외국인은 주식투자에서 30조6670억원을 벌어들였다는 계산. 이 액수는 평가이익이지만 수익률로 따지면 61%에 이른다.
지난해 거래소 주가가 33%(2001년 1월 2일 520.95, 12월 28일 693.70) 오른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은 국내투자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 특히 거래소 주가 상승에는 외국인 투자의 상승분이 함께 포함돼있어 국내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분보다 낮다. 외국인은 국내투자자보다 최소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
외국인이 2000년 말 보유한 코스닥 주식의 시가총액은 9821억원. 2001년 말엔3조6098억원이며 작년의 순매수 1조2765억원을 빼면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지난 한해 동안 1조3512원의 평가이익을 거두었다. 수익률이 137%다. 지난해 코스닥주가가 29%(2001년 1월 2일 55.70, 12월 28일 72.21)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은 평균수익률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익을 거둔 셈.
외국인의 수익률 계산에는 외국인이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경영목적으로 국내상장기업의 대주주로부터 장외에서 사들인 직접투자는 제외됐다. 오직 자본이득 목적의 투자만 계산된 것.
국내 주식투자 전문가와 비교해봐도 외국인의 수익률은 훨씬 높다. 펀드평가기관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편드 중 일반성장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8.84%, 안정성장형 펀드는 15.84%, 안정형펀드 수익률은 8.66%. 전문가끼리의 경쟁에서도 외국인이 한 수위임을 보여준 것.
우재룡 한국펀드평가사장은 “정보력도 뒤지는 국내투자자들이 정석투자를 외면하고 초단기투자에 몰두하는 와중에 외국인은 기업가치분석을 통한 장기투자로 뭉칫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외국인 보유 거래소 및 코스닥 주식의 시가총액 변화 (단위:억원) | ||
거래소 | 코스닥 | |
2000년말 현재(A) | 499,818 | 9,821 |
2001년 한해 주식순매수(B) | 76,317 | 12,765 |
2001년말 현재(C) | 882,905 | 36,098 |
평가이익(C-A-B) | 306,770 | 13,512 |
수익률 | 61% | 137% |
※인수합병이나 경영목적으로 장외에서 사들인 직접투자 목적의 주식은 제외. 자료: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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