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트 가격은 작년 11월5일 65원에 불과했으나 올 1월7일에는 850원까지 치솟았다. 두 달여 만에 13배나 뛴 것. 이를 계기로 증시에서는 워런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2000년2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으며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분리돼 신주인수권만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워런트는 ‘5790원에 조흥은행 보통주 한 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표시한다.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워런트 가격은 ‘시가-행사가격’에 수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만기일(10월22일)에 보통주 주가가 7000원이면 워런트가격은 1210원(7000원-5790원)이 된다. 그러나 주가가 5790원 미만이면 워런트가격은 0원이 된다. 워런트를 행사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것이 더 싸기 때문이다.
옵션은 미래의 주가를 현재 시점에서 예측하는 것이어서 가격변동성이 매우 크다. 조흥은행 워런트도 가격변동성이 조흥은행 보통주보다 6배나 된다. 즉 보통주 주가가 2% 올라가면 워런트 가격은 12%나 올라가고 반대로 2% 떨어지면 워런트가격은 12%나 떨어진다는 것.
거래소에서는 이 밖에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의 BW가 거래되고 있다. 이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분리되지 않고 채권형태로 거래되고 있지만 장당 채권가치가 15∼17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주인수권과 같다. 두 은행의 BW도 올 초 은행주가 폭등하면서 5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워런트는 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신중하게 매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