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중고교 아르바이트생 30% "돈 제때 못받아"

  • 입력 2002년 1월 14일 18시 13분


중고교 아르바이트생들이 10명에 3명꼴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것을 물론 성희롱을 당하거나 얻어맞는 경우도 있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겨울방학을 맞아 이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14일 수도권에 재학 중인 중고교생 1712명(실업계 고교생이 전체의 절반)을 대상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인 56.8%가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고 이중 27.4%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체불 유형은 △약속한 것보다 적었다는 경우가 9.6% △임금지급이 늦었다는 비율이 8.4% △지급일도 늦고 액수도 적은 경우가 3.9% 순이었고 전혀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2.9%) 물건으로 대신 받은 경우(1.4%) 등도 있었다.

특히 10명에 1명꼴(9.3%)로 성적 농담 등의 성희롱을 당했고 성희롱을 당한 경우는 여학생(11.2%)이 남학생(7.6%)보다 더 많았다. 성희롱 뒤에는 △참았다고 답한 비율이 40.5%로 가장 많았고 △싫다며 항의한 경우가 38.0% △일을 그만둔 것은 10.1%이었다.

또 아르바이트생의 4.6%가 한 차례 이상 사업주 등으로부터 맞은 적이 있었고 맞고 나서는 △참고 일하거나(28.9%) △일을 그만둔 것(26.3%)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생의 27.4%는 일을 하다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다.

임금은 시급이 1500∼2500원(68.5%), 일급은 1만∼2만원(71.2%) 주급은 5만원 이하(38.3%)라고 각각 답했다.

아르바이트를 처음 시작한 때는 중학생이 52.1%로 가장 많았고 일의 종류는 △전단지배포 36.8% △일반음식점 14% △패스트푸드점 11% 등의 순이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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