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아르헨에 또다시 대규모 폭력시위

  • 입력 2002년 1월 16일 14시 10분


15일 아르헨티나에서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 취임이후 두 번째로 대규모 폭력시위가 발생했다. 이번 시위는 10일의 시위와는 달리 시티뱅크 등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페소화도 한때 달러당 2.0페소에 거래되는 등 폭락했다.

▽폭력시위= 북서부 살바도르주 주도 후후이에서 청년 1000여명이 체불 임금을 달라며 시위를 벌이다 갑자기 폭도로 돌변했다. 이들은 티셔츠로 얼굴을 가린 채 뱅크보스톤 지점 유리창에 돌을 던졌으며 시티뱅크와 메크로은행 지점에 난입, 컴퓨터와 사무용 집기를 길거리로 끌어내고 쇠파이프로 현금인출기를 때려부쉈다.

또 라 플라타에서는 시위대가 은행에서 현금인출기 3대에 불을 질렀으며 산타페 주의 카실다에서도 7000명의 군중들이 은행 지점과 공공기관 사무실에 계란을 던지고 현금인출기를 부쉈다.

이밖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매달 80달러의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실업자 4000여명이 ‘일자리 10만개를 만들어 달라’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두알데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예금동결조치는 국민의 저축을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책” 이라고 강조했다.

▽페소화 폭락=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서는 15일 개장초 달러 수요가 몰리는 바람에 페소화 가치가 달러당 2.0페소까지 폭락했으나 정부가 개입해 1.85 페소에 마감했다. 두알데 정부 출범 뒤 며칠만에 페소화 가치가 45%정도 폭락한 것. 새 정부는 상품과 서비스, 자본거래에는 달러당 1.4페소의 고정환율을 적용하고 그밖의 거래에는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게 하는 등 이중환율제를 택하고 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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