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그 나라 국민을 위한다면 얼마든지 다른 좋은 사업이 있을 수 있다. 병원이나 학교를 지어준다든지 의약품을 보낸다든지 하는 일들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나라 국민도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100평 남짓의 초라한 독립기념관을 지어 주어 우리 국민의 세금만 낭비하려는지 참 안타깝다.
또한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외교통상부 산하의 국제협력단(KOICA)은 정부 공사임에도 공개입찰도 없이 특정 업체와 설계와 시공을 수의계약으로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 이유는 금년 5월20일 동티모르의 새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선물하려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독립기념관을 새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선물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본다. 우리도 독립한 지 수십 년이 지나 우리 힘으로 독립기념관을 세우지 않았는가.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한심스러운 발상의 사업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
박민수 서울 노원구 하계동·국제자원봉사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