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가 방영하고 있는 한 경제 논단의 제목이다. 자신감이 한껏 묻어난다. 지난해 7월 2008년 올림픽 유치와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중국인들의 자신감과 긍지는 더 높아졌다.
중국 전역의 도로와 공항은 온통 ‘아오윈후이(奧運會·올림픽)’와 ‘스마오(世貿·WTO)’에 대한 구호들로 가득차 있다. TV와 신문들도 끊임없이 관련 특집을 토해내고 있다.
20여년의 개혁·개방으로 경제대국의 길로 들어선 중국은 이제 ‘국운은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느끼는 듯한 분위기다.
“두 사건은 중국을 새로 개조하는 틀이 될 것이다. WTO로 국제 규격에 맞는 경제 인프라를 새로 깔고 올림픽을 계기로 경제 강국의 열매를 거둘 것이다.”
베이징(北京)에서 인수·합병(M&A)회사를 경영하는 황핑(黃平)사장은 “올림픽은 스포츠행사 이상의 것”이라고 진단한다.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고,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며, 국민의 의식을 바꾸는 ‘국가 DNA’ 개조사업이라는 뜻이다.
이를 위해 온실속의 화초였던 중국 기업도 WTO라는 험난한 파도 속으로 밀어 넣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담금질’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국제적 평가도 그렇다. 중국의 WTO 가입은 국내총생산(GDP)을 1∼2%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세계은행의 전망이다. 또 베이징 올림픽 유치는 GDP를 0.3% 증가시킬 것이라는게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예상이다.
중국은 2000년 1조1000억달러였던 GDP를 2010년 두 배인 2조2000억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는 이같은 목표를 실현시켜주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중국 정부는 기대한다.
“중국이 2008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가치는 ‘1조 달러’ 짜리가 될지 모른다. WTO 가입에 따른 글로벌 시장경제체제 편입과 산업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올림픽 특수로 연 7%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시장을 노린 외국인 직접투자는 더욱 가속될 것이다.”
투자전문회사인 KTB네트워크의 배한석(裵漢石) 베이징 사무소장의 말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다국적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의 열기도 벌써 뜨겁다.
한국의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토롤라, 필립스, 노키아, 에릭슨 등이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 및 대대적인 홍보행사를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2008년이라는 숫자에 맞춰 중국 전역의 2008㎞를 돌며 축구 및 경품 제공 행사를 펼쳤다.
스웨덴의 통신업체인 에릭슨은 2005년까지 중국에 27억달러를, 모토롤라는 같은 기간에 20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등 3세대 통신이 실용화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통신특수를 겨냥한 것임은 물론이다.
중국도 내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투자 300억달러와 민간투자 10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투입해 베이징을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21세기 아시아의 수도’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미 베이징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베이징시는 90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른 ‘야윈춘(亞運村)’ 부근에 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한 각종 경기장을 짓고 있다.
베이징은 또 2호선까지 된 지하철을 7호선까지 늘리고 구시가지도 재개발할 계획이다.
대기오염의 주범이었던 셔우두(首都)철강을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으로 옮기는 등 고질적인 환경문제에도 대대적인 메스를 가한다. 베이징의 절반을 녹지로 만들어 ‘환경 올림픽’을 치르겠다는게 류치(劉淇) 베이징시장 겸 올림픽조직위원장의 포부다.
부동산업을 하는 쿵융중(孔永中)사장은 “2008년이면 올림픽선수촌에 높이 500m의 세계 최고층 빌딩이 세워지는 등 수많은 고층빌딩들이 들어서 베이징의 스카이라인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아시아의 중심국가로서 거듭 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유성기자 yshwang@donga.com
◇특별취재팀
국제부=황유성차장 이종환 베이징특파원 이영이 도쿄득파원 하종대기자, 경제부=박래정·구자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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