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남자단식 3회전.
세계 234위로 2회전에서 세계 4위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를 누르는 최대 파란을 일으켰던 알렉스 김은 같은 예선 통과자인 세계 140위 페르난도 곤잘레스(칠레)에게 0-3(2-6, 2-6, 3-6)으로 완패했다.
이날 알렉스 김은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운 곤잘레스에 빠른 발과 정교함으로 맞섰지만 파워에서 밀리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11개의 서브에이스를 내줬고 위닝샷에서도 10-48로 완전히 열세를 보이며 1시간30여분의 승부를 아쉽게 마감했다.
알렉스 김은 “몸놀림이 둔해 상대의 스트로크를 제대로 쫓아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3회전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알렉스 김은 생애 두 번째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투어 무대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여자단식에서는 2번 시드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32번 시드의 다니엘라 한투초바(슬로바키아)에게 2-1(3-6, 6-0, 6-4)로 역전승, 3회전을 통과했다.
다친 왼쪽 무릎에 보호대까지 하고 코트에 나선 윌리엄스는 첫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으나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부상 때문에 얼음이 내 최고의 친구가 됐다”는 윌리엄스는 이 대회에서만 4차례 우승한 모니카 셀레스(미국)와 8강에서 맞붙을 공산이 커졌다. 셀레스는 프란체스카 쉬아보네(이탈리아)를 2-0으로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