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호주오픈]알렉스 김 가능성 확인

  • 입력 2002년 1월 18일 17시 40분


재미교포 알렉스 김(24)이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650만달러)에서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8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남자단식 3회전.

세계 234위로 2회전에서 세계 4위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를 누르는 최대 파란을 일으켰던 알렉스 김은 같은 예선 통과자인 세계 140위 페르난도 곤잘레스(칠레)에게 0-3(2-6, 2-6, 3-6)으로 완패했다.

이날 알렉스 김은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운 곤잘레스에 빠른 발과 정교함으로 맞섰지만 파워에서 밀리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11개의 서브에이스를 내줬고 위닝샷에서도 10-48로 완전히 열세를 보이며 1시간30여분의 승부를 아쉽게 마감했다.

알렉스 김은 “몸놀림이 둔해 상대의 스트로크를 제대로 쫓아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3회전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알렉스 김은 생애 두 번째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투어 무대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여자단식에서는 2번 시드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32번 시드의 다니엘라 한투초바(슬로바키아)에게 2-1(3-6, 6-0, 6-4)로 역전승, 3회전을 통과했다.

다친 왼쪽 무릎에 보호대까지 하고 코트에 나선 윌리엄스는 첫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으나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부상 때문에 얼음이 내 최고의 친구가 됐다”는 윌리엄스는 이 대회에서만 4차례 우승한 모니카 셀레스(미국)와 8강에서 맞붙을 공산이 커졌다. 셀레스는 프란체스카 쉬아보네(이탈리아)를 2-0으로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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