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허남욱/체육계 학연 우선주의 버려야

  • 입력 2002년 1월 18일 18시 12분


12일 일본 NHK 위성1TV에서 국제유도대회 중계방송을 시청했다. 81㎏급 결승전에서 일장기를 단 선수끼리 승부를 겨룬 결과 ‘秋本成勳’이라는 이름의 선수가 우승했다. 알고 보니 그는 지난해 부산시청 소속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추성훈 선수였다. 1974년 재일동포 유도선수로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던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모국에서 활동하다 결국 좌절하고, 일본에서 제2의 유도인생을 시작한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유인즉 국내 유도계의 학연에 의한 텃세에 눌려 그랬다니 망연자실할 따름이다. 교포로서 당한 온갖 수모와 역경 외에, 모국에서조차 역차별을 받았다면 의지력의 한계를 느낄 만했을 것이다. 체육계는 스스로 우물 안에 갇혀버린 출신학교 우선주의를 버려야 할 것이다.

허남욱 부산 해운대구 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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