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성급한 경제낙관 위험"

  • 입력 2002년 1월 18일 18시 40분


진념(陳稔) 경제부총리가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들어갔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18일 “성급한 낙관론은 금물”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는 병석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달릴 생각부터 하는 격”이라며 “수출 부진과 엔화 약세에다 각종 선거 등이 줄지어 있는 정치의 불확실성 때문에 섣부른 조기 낙관론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도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정부는 작년에 세 번이나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던 것을 상기하고 자중하라”고 주장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작년 세계경제가 제로 성장에 가까울 정도로 저성장을 해서 올 들어 기술적 반등을 하고 있는 것이고, 국내경제도 재정 팽창을 통한 경기부양으로 일시적 회복 징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근거로 한 경기 회복 전망은 지나친 낙관”이라고 지적했다.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경제 성장 전망은 누구도 자신할 수 없어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지만, 진 부총리는 그동안 여러 번 엉터리 예측을 해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반기에 재정을 집중 투입하면 하반기에는 재정 투입 여력이 부족할 텐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설 수 있겠느냐”며 고개를 저었다.그러나 김만제(金滿堤) 의원은 “내가 작년 10월경 당내 회의에서 올해 GDP 성장률이 5% 정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경제가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진 부총리 전망에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그는 다만 “너무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매달리면 내수 과열을 부추겨 부동산 투기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재정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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