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울의 교보문고, 종로서적, 반디 앤 루니스 서울문고 등에는 최근 들어 채식 관련 서적이 평소보다 3∼6배 많이 팔리고 있다.
유기농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경실련 정농생활협동조합, 한살림 등에도 최근 회원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채식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방송이 패스트푸드나 지나친 육류의 섭취 등의 위험을 경고한 것은 좋지만 채식만 해서는 곤란하다고 경고했다.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김우경 교수는 “육류나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생활을 경고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채소류를 여러 가지 잘 조합해 먹으면 식물성 단백질로도 동물성 단백질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일반인이 이같이 챙겨먹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식품영양학에서는 단백질의 3분의 1 정도는 동물에서 섭취하라고 권하고 있으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동물성 단백질은 필수라는 것.
뇌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서울대 의대 약리학과 서유헌 교수는 “지방은 우리 몸의 장기 가운데 뇌에 가장 많으며 단백질과 함께 신경세포막의 주요 구성성분이므로 부족하면 정보 전달이라는 기능이 떨어진다”면서 채식만 해서는 뇌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 수험생, 전문가 그룹, 노인 등은 등 푸른 생선 등을 통해 수시로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야 하며 육류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먹어야 한다. 물론 곡물을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도 기본.
서 교수는 “서양인은 지방을 권장비율인 20%의 갑절인 40%나 섭취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상당수는 15% 미만을 섭취하기 때문에 영양학적 측면에서 지방 섭취를 오히려 늘려야 할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임승길 교수는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은 구성 성분이 다르며 식물성 단백질로는 인체에 필수적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면서 “성장기에는 골고루 먹어야 뼈의 성장이 극대화돼 잘 자라게 되며 국내 200여만명의 골다공증 환자 대부분이 단백질 지방 등이 부족한 영양 결핍 상태”라고 말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