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프랜차이즈 업체인 유니에셋은 한 주 동안 서울 아파트 값이 0.69%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주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의 구(區)별 가격 변동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작년 말부터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의 집값 오름세는 꺾였다. 주간 상승률은 송파 0.54%, 강동 0.28%, 강남 0.60% 등으로 서울 전체 상승률을 밑돌았다. 8일 정부가 내놓은 집값 안정대책이 강남권 아파트에 초점이 맞춰진 까닭이다.
강남권 수요층이 눈길을 돌린 양천 광진구 아파트는 큰 폭으로 올랐다. 주간 상승률은 양천구 1.73%, 광진구 1.40% 등으로 서울 평균 상승률의 2배를 웃돌았다. 강남권 투기 수요도 일부 양천구와 광진구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 도곡 대치 개포 지역은 중개업소가 휴업에 들어가 거래가 거의 끊어졌다. 가격 폭등을 이끈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개포주공 1단지 17평형은 500만원 떨어져 4억500만∼4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제외하면 정부의 주거안정대책이 강남권 집 값을 떨어뜨리지는 못하고 있다.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강남권 수요가 꾸준한 까닭이다. 청담 도곡 저밀도지구에서는 도곡주공1차 아파트가 우선 재건축 대상으로 결정되자 주변 아파트 가격 변동이 엇갈리고 있다. 도곡주공1차는 매물이 모두 사라졌다. 반면 이 아파트와 우선 재건축 경쟁을 벌였던 영동주공은 전 평형에 걸쳐 1000만원 남짓 가격이 떨어졌다.
역삼동 채송준공인중개사무소 채송준사장은 “우선 재건축 선정에서 밀린 영동주공은 매물 증가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도시에서는 분당 평촌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각각 1.1%, 1.0%의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20평형대와 30평형대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기타 수도권 지역에서는 과천의 오름세가 눈길을 끌었다. 매물이 부족한데다 수요층이 두터운 까닭이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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