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맞는 창업]전역군인…프랜차이즈사업 적당

  • 입력 2002년 1월 20일 17시 49분


‘퇴역 군인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농담이 있다. 그만큼 군출신이 사회 물정에 어둡고 창업해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뜻이 아닐까.

실제 상당수 군 전역자들은 사회에서의 새 출발을 어렵게 여긴다. 하지만 모든 현역은 언젠가 전역해야 한다. 직업군인 전역자는 연평균 4000명대에 이른다. 통계에 따르면 이중 하사관급이 58%, 위관급이 30%, 영관급이 10% 선이다.

▽직업적 특성〓군인은 사회의 일반직종과 다른 점이 많다. 오랜 기간 엄격한 규율과 기강아래 생활했다는 점은 가장 큰 특징이다. 군출신은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군에는 다양한 분야의 업무가 있고, 이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지식인이 바로 직업 군인이다. 엄한 명령체계에서 비롯된 단순함이란 것도 사실 잘 활용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 절도 있는 생활태도는 성실함과 통한다. 국가에 대해 갖는 무한 책임과 충성, 희생 정신을 고객 서비스 정신으로 전환하고, 군에서 익힌 관리 역량을 경영능력으로 바꾼다면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경영자가 될 수 있다.

▽주의할 점〓창업을 준비하는 전역군인이라면 먼저 창업에 대해 벗어나 용기를 갖는 게 중요하다. 단 오랫동안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반드시 사회 적응을 위한 커리어 전환교육을 받는 게 좋다.

▽추천 직종〓하사관급은 자본이 많지 않으므로 시장 수요가 풍부하고 검증된 서비스업이나 배달형 외식업에 도전해 볼 만하다. 위관급이나 영관급은 사업성이 검증된 믿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천할 만하다. 본사의 지원이 확실하고 관리가 간결한 대리점사업이나 외식업, 임대형 서비스업을 추천할 만하다.

피해야 할 업종으로는 유행성이 강하고 부침이 많은 업종, 성숙기에 접어들어 경쟁이 과열된 업종, 검증되지 않은 신사업, 수요 발굴이 어려워 시장개척형 마케팅이나 영업활동이 많이 필요한 선진국형 업종 등이다.

40대 이상은 수익모델이 불분명한 사업체의 자본투자 제의에는 응하지 않는 게 좋다. 아울러 원칙을 갖고 직원을 관리하되 지나치게 군대의 명령체계나 권위의식을 따진다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ceo@changupok.com

전역군인이 창업하기 적합한 직종
직 급추천업종예상 총투자비월 기대수입
하사관불판크리닝4000만원 안팎300만∼500만원
스팀세차1000만∼2000만원200만∼400만원
생라면 전문점7000만원 안팎300만∼500만원
위관급 이상상품권 편의점8000만원 안팎300만∼500만원
건강즙 전문점7000만∼1억4000만원300만∼800만원
디지털퀵 사진관2억원 이상500만∼700만원
아이스크림점8000만∼1억5000만원300만∼500만원
커피전문점1억5000만∼2억원300만∼700만원
대형패스트푸드점3억원 이상1000만원 이상
원룸 임대업2억원 이상500만∼800만원
체인형 제과점1억5000만원선500만원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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