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진필중 메이저행“기회는왔는데…”

  • 입력 2002년 1월 20일 17시 54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두산 투수 진필중(30·사진)이 LA 다저스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

다저스는 댄 에번스 단장 명의로 19일 두산구단과 에이전트 이희창씨에게 ‘2월1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진필중을 초청한다. 제반경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팩스 서신을 보내왔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는 다음달 15일부터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서 시작되는데 이 기간 중 진필중의 입단테스트를 해보겠다는 뜻. 그동안 미국 구단으로부터 연락이 없어 애태우던 진필중에겐 메이저리그 진출의 불씨가 살아난 셈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만 할 일은 아니다. 넘어야 할 장벽이 많기 때문.

우선 시기적으로 촉박하다. 진필중은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라 두산 소속이기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3월1일까지 ‘포스팅시스템(Posting System)’에 의한 입찰과정을 마쳐야 한다. ‘포스팅시스템’은 최고 이적료를 써낸 구단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공개입찰제도.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입찰공고를 하면 30개 구단이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진필중이 2월15일까지 몸을 만들고 스프링캠프 2주 안에 자신의 정상적인 기량을 다 보여준다는 건 사실상 어려운 일.

그가 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구단간의 협상에서 일이 틀어질 수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정민태(이적료 50억원)의 이적료를 염두에 두고 있는 두산은 포스팅시스템에서 ‘헐값’이 나온다면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

당장 눈앞에 다가온 연봉협상과 해외전지훈련 참가 문제도 골치 아프다. 곽홍규 두산 단장은 “스프링캠프 참가는 허락하나 그전까지 우리 팀의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선 연봉계약을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입단이 확정되면 이 연봉계약은 자동적으로 무효화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필중은 다저스캠프 참가 이후로 연봉계약을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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